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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폐광지역 대체산업, 이제는 다양성과 차별성이 필요한 때:호남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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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폐광지역 대체산업, 이제는 다양성과 차별성이 필요한 때

호남디지털뉴스 | 기사입력 2013/10/21 [18:33]

기고/ 폐광지역 대체산업, 이제는 다양성과 차별성이 필요한 때

호남디지털뉴스 | 입력 : 2013/10/21 [18:33]
산업통상자원부 석탄산업과장 박 병 찬

 

폐광지역 대체산업, 이제는 다양성과 차별성이 필요한 때

지구상에서 생산 가능한 전통에너지 즉 화석연료는 크게 석탄, 석유, 가스로 대별된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생산 가능한 지하자원은 석탄이 유일하다. 물론 동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는 있으나, 명실상부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기에는 매장량과 생산량이 충분치 않음을 감안할 때, 사실상 석탄이 유일한 부존자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석탄은 1760년대 방적기 및 증기기관 발명에 힘입어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시대에 에너지의 맹주로 각광을 받았다. 당시에는 석탄이 없는 산업혁명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석탄이 산업혁명의 토대를 굳건히 구축했다.

우리나라도 1930년대 중반 장성, 도계, 화순광업소 등을 개광하면서 석탄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데 이어, 1950년 대한석탄공사를 설립하면서 석탄 증산정책을 추진하였다. 동원탄좌, 삼척탄좌, 대성탄좌 등 민간분야도 대규모 탄광을 개발하면서 석탄 생산은 198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1988년에는 전국 347개 탄광에서 62천여명의 근로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2,430만톤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제2차 오일쇼크 이후 대대적인 유전개발에 따른 원유 공급과잉으로 1980년대 중반에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 대비 석탄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하락하였다.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에너지 수요는 석탄 대신 석유로 대대적으로 전환되면서, 석탄 수요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석탄 수요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1989년부터 재정 지원을 통해 비경제탄광의 폐광 또는 감산을 유도하는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이 시행되기 직전 년도인 1988년에는 347개 탄광에서 2,430만톤을 생산하였으나, 지난해에는 5개 탄광에서 210만톤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현재 탄광이 소재한 지역은 강원도 태백시, 도계읍 및 전라남도 화순군에 불과하다.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대부분의 탄광이 폐광되면서 지역경제의 많은 부분을 석탄에 의지해온 탄광지역은 자력으로는 갱생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탄광지역의 경제력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폐광지역개발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강원랜드를 설립하여 강원랜드의 수익금중 일부를 폐광지역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는 한편, 2002년 11월 ‘제2차 폐광지역 투자계획’을 수립하여 경북 문경, 강원 삼척, 강원 영월, 충남 보령, 전남 화순 등 폐광지역 진흥지구가 소재한 5개 시․군에 석탄 대체산업을 육성하는 법인 즉 대체산업 투자법인(‘대체법인’)을 연차적으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체법인은 지방자치단체,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등 출자기관이 공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해당지역의 여론수렴, 사업여건 검토 등을 거쳐 대상사업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추진하는 법인을 공동으로 출자하여 설립하였다. 그 결과 전남 화순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이 골프․콘도가 결합된 리조트 개념의 사업을 선정하였으며, 화순군은 전통 개념의 리조트 사업과는 달리 남도 특유의 발효 식품을 매개체로 하는 ‘발효산업형 리조트’ 개념의 사업을 선정하였다.

화순 지역도 법인설립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는 다른 지역의 경우처럼 전통적인 리조트 개념의 사업을 검토하였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든 상황에서 골프․콘도․스키 개념의 리조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매각됨에 따라 전통적 개념의 리조트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 결과 발효산업형 리조트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으며, 법인 명칭도 ‘화순리조트’에서 ‘바리오화순‘으로 변경하였다.

바리오화순의 사업 계획은 발효 아이템으로 건강 목적형 시설과 체험시설을 만들고, 지역에 산재한 발효농가, 발효기업을 통합하여 브랜드를 창출하여 리조트 내부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 등으로 확대하여 농가와 공동이익을 도모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특징은 리조트의 직접고용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시스템에 농민들을 사업구조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한편, 리조트 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 등 리조트 밖으로 그 영역을 확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역 생산물과 발효 제품으로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리조트 이용객들의 소비가 일회성의 유희적 소비에 그치지 않고 다시 화순 농가로 선순환하여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이른바 ‘착한 리조트’라는 공익적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바리오화순의 지역 참여형 사업구조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역농가에 적지 않은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리오화순은 서비스산업인 리조트와 지역농업이 결합한 사업구조로서 국내 레저산업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유하고 독특한 분야이다. 그런 만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국내외 유사사례를 꼼꼼히 확인하고 전문가들과의 심도 있는 교류를 통하여 사업초기 맞닥뜨릴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된다.

바리오화순의 산업형 리조트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고 험난한 미지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바리오화순의 임직원은 물론 이를 관할하는 자치단체 및 지역주민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도 바리오화순이 화순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렵고 힘든 길을 택하여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한 여정에 매진하고 있는 바리오화순의 김창호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와 함께 성원을 보낸다. 바리오화순의 무궁한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는 바리오화순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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