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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작가 ‘절은 절하는 곳이다’ 출간:호남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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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작가 ‘절은 절하는 곳이다’ 출간

참된 나를 만나러 떠난 古刹에서 얻은 詩情

호남디지털뉴스 | 기사입력 2011/02/15 [17:48]

정찬주 작가 ‘절은 절하는 곳이다’ 출간

참된 나를 만나러 떠난 古刹에서 얻은 詩情

호남디지털뉴스 | 입력 : 2011/02/15 [17:48]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맴돌았던 잡념의 먼지를 훌훌 털어내기 위해 역사가 깊은 작은 절들을 찾아 솔바람 일렁이는 오솔길에서 사색과 명상에 빠진다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는 나를 녹슬게 했던 욕망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毒)이 어느 만큼 씻어져 본래의 맑은 나(我)로 돌아온 나를 불현듯 발견했다면…

법당에 들어 절하는 것이 더욱 절절해지리라.

아! ‘절은 절하는 곳이구나’ 하는 단순한 깨달음을 얻게 되고…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이불재(耳佛齋)에서 10여 년 째 불교적 사유가 짙게 녹아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정찬주씨(59)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의 작은 사찰 43곳을 순례하며 느낀 감상을 엮은 ‘절은 절하는 곳이다’(이랑)를 펴냈다.

“고독한 이들에게 벗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는 “메마른 이들의 가슴을 적시는 글이 되고 싶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편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본래의 나를 모르고서 발길을 옮긴들 어찌 인생길을 알겠는가”라고 반문한 작가는 “작은 절들을 순례하다 보면 자기 자신만의 깨어있는 눈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 책이 자신을 맑히고 돌아보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화순을 지극히 사랑하는 작가는 화순의 5대 고찰(古刹)을 빠짐없이 돌아보고 그 곳에서 느낀 깊은 울림에 시정(詩情)을 더해 특유의 구도적 문체로 자신만의 여정을 기록했다.

영구산 운주사에서는 누구나 탑이 되고 불상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천불천탑에 부처님께 절을 하듯 절하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모후산 유마사에서는 종이에 있는 부처만 무서워하지 말고 살아있는 부처를 무서워해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 강조한다.

사자산 쌍봉사에서는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내 안의 나를 만나게 하는 정신의 고향을 발견한다.

나한산 만연사에서는 가슴속 낭만을 촉촉하게 일깨우는 연꽃 속에서 산봉우리를 쳐다보니 세상 번뇌가 흩어진다.

비자나무 숲으로 덮인 천태산 개천사에서 차를 마시니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이는구나.

정 작가는 “시(詩)란 말(言)과 절(寺)이 합쳐진 낱말”이라며 “절에 들어서 마음 비우고 스스로 뒤돌아보는 침묵의 언어는 시가 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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